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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지역과 상생하는 연계형 템플스테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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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5-09-29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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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고유 문화 유지하면서
지역자원 연계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도 기여 상생의 장

양양 낙산사가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연계해 선보인 ‘서핑 템플스테이’ 모습.
양양 낙산사가 지역의 문화와 자연을 연계해 선보인 ‘서핑 템플스테이’ 모습.

템플스테이는 사찰에서 명상, 참선, 발우공양 등 불교 전통 수행을 체험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대표 불교문화 프로그램이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산문이 개방된 후 종교적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불교문화 체험을 넘어 지역 자원과 결합한 ‘연계형 템플스테이’가 빠르게 확산하며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사찰 고유의 수행과 명상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의 역사·문화·자연과 상생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지난해 전남도관광재단과 협약을 맺고 전남 전통사찰을 활용한 체험관광 확대에 나섰다. 전남은 선암사, 송광사 등 세계유산 사찰이 밀집해 불교문화의 뿌리가 깊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템플스테이와 남도의 음식·공예·해양 관광을 결합해 지역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코레일관광개발과 협력해 운영하는 ‘기차 타고 떠나는 템플스테이’는 대표적인 연계형 프로그램이다. 철도를 이용해 사찰에 도착해 템플스테이를 체험한 뒤 인근 관광지와 전통시장을 방문하도록 구성됐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짧은 일정에도 사찰과 지역 명소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템플스테이 사찰들도 지역과 손잡고 특색 있는 연계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창원 대광사는 편백치유의숲센터와 연계해 편백숲 체험을 제공하고, 진해군항제 기간에는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찰과 지역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한다. 부안 내소사는 지역 농가와 협업해 뽕잎차 제다체험을 운영하며, 영월 망경산사는 운탄고도 ‘광부의 길’ 걷기와 예밀촌 와인 힐링 체험을 연계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민통선 지역의 고성 건봉사는 군부대와 협력해 등공대 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안보와 수행 체험을 결합했다. 구례 천은사는 참가자가 직접 딴 감으로 곶감을 만들어 완성품을 택배로 받아보는 체험을 11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성주 심원사는 가야산역사신화테마관과 속초 신흥사는 설악산국립공원과 연계해 역사와 자연을 아우르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연계형 템플스테이가 확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관광객들의 복합적 욕구를 충족하기 때문이다. 사찰 체험에 더해 지역의 문화와 음식, 자연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여기에 교통·관광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져 참여 장벽도 낮아졌다. 참가자들이 사찰 인근 전통시장과 관광지를 찾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연계형 템플스테이는 사찰의 수행 전통과 정신성을 지키면서도 지역성과 현대적 관광 요소를 접목해 관광객에게는 복합 체험을, 지역사회에는 활력을 제공하는 상생의 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